마티유 플라미니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프랑스 사람이었는데 마르세유는 축구 문화가 매우 발달된 곳이라 그는 이곳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는 마르세유 유소년 아카데미에서도 훗날 자신의 최대 장점인 활동량과 끈기 있는 경기력으로 여러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1. '마티유 플라미니'
플라미니는 마르세유 유소년 아카데미에서의 활약으로 2003년 마르세유에서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를 눈여겨보던 아스날의 감독과 스카우터들이 2004년 그를 아스날로 영입하게 됩니다. 이적 후 백업 선수로 기용을 받다가 2005-2006 시즌 아스날의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자 풀백으로 기용하게 됐습니다. 이 당시 아스날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부동의 주전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무패우승을 일궈낸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워낙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서 플라미니는 후보로 뛰었는데 그의 멀티플레이 능력 덕분에 풀백을 뛰기도 합니다. 2007-2008 시즌에는 지우베르투 시우바의 노쇠화로 플라미니는 경쟁에서 이기게 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자신을 증명해 나갑니다. 그러나 이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던 활약은 오래가지 못하고 플라미니는 AC 밀란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후 밀란에서는 후보와 주전을 오가며 경기를 뛰는데 특유의 미친 활동량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밀란 막바지에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맡는 등 활용성이 뚜렷해지기 시작했지만 밀란과 계약 조건 문제로 아스날로 복귀를 하게 됩니다. 역시 미친 활동량을 보여주며 부상으로 빠진 아르테타의 공백을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이미지였고, 여러 축구 전문가들도 그의 낮은 전술이해도나, 형편없는 기본기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6년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을 갔고, 2018년 헤타페 CF로 이적을 하면서 이곳에서 은퇴를 하게 됩니다. 웃기게도 플라미니는 선수생활 중 팀에게 이적료를 가져다준 적이 없는 선수로 이적료 0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2. 원조 산소탱크
플라미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활동량입니다. 그렇기에 '원조 산소탱크'라고도 불려지는 선수인데, 플라미니는 같은 중앙 미드필더 출신의 선수들과 비교해도 이 활동량이 그들보다 더 뛰어났던 선수였습니다. 플라미니는 보통 경기장에서 13km 정도를 뛰던 선수인데, 다른 미드필더들이 영리한 움직임으로 11~12km를 뛴 걸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수치였습니다. 그는 발이 빠르지도 않고, 몸싸움이 뛰어나지도 않은 선수인데, 경기장 안에만 들어가면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싸움을 하던 선수였습니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상대 선수들에게 경기도중에 잔소리와 욕도 많이 했는데, 여기서 그의 마인드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생사를 걸고 싸우는 전쟁터의 군인처럼 축구를 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그의 플레이스타일에도 비난을 하는 전문가와 선수들은 많았는데, 빅리그의 팀들인 아스날과 밀란에서 주전경쟁을 할 정도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정말 다른 특이 케이스였는데 어떤 역할에도 포함시킬 수 없는 선수였으며, "이런 선수가 빅클럽에서 뛴다고?"라는 의문을 자아낼 정도로 수준 낮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도 있었으며 전술 이해도는 정말 기이할 정도로 낮았습니다. 그는 말 그대로 팀에 대한 헌신성, 전투적 의지 등 이런 부분이 감독들의 눈에 들어왔고, 활동량은 말할 것도 없기에 전술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더라도 주전 경쟁을 할 정도로 강한 투쟁심,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에너지와 헌신을 제공했습니다. 그 에너지는 육안으로도 보였고 팬들의 마음으로 전해질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그의 헌신을 그리워할 정도입니다.
3. 멀티 플레이어
플라미니의 장점 중 또 하나는 바로 여러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스날 시절 풀백으로 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래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데 풀백에서의 활약이 더 눈 부시거나 인상 깊을 정도로 좌, 우측 할 것 없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2005-2006 시즌 미드필더였던 선수가 팀의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포백의 일원으로 활약해서 결승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준우승까지 기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이런 멀티플레이어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그 능력까지 잘 소화해 주면 팀에서 핵심선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플라미니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전술적으로도 나름 중요한 위치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본인은 풀백으로 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아스날 시절 이적을 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는 풀백으로 상당한 경기를 뛰었는데, 아마도 전술이해도는 부족하지만 그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활동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수비 시에 그는 똑똑하지도 않고, 신체조건도 평범하고, 공수에 있어서도 특출 난 점 없이 무난한 선수였는데 딱 하나 특출 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커버력인데, 그의 전술 이해도는 좋지 않았으나 경기를 읽는 집중력은 좋았기 때문에 동료선수와 상대선수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던지, 언제 서로의 공수 전환이 되는지 잘 파악을 하던 선수였습니다.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빠르게 공수 전환이 되는 시점에서 이런 파악능력으로 팀에게 수적우위를 제공한다면 공격에서나 수비에서나 굉장한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수비지역 어느 위치에서든지 잘 뛰던 선수였습니다. 그가 월드 클래스 급은 아니었지만, 리그에서는 톱클래스 풀백으로 자리를 잡았던 역사상 전무후무한 멀티플레이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