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시절 : 리즈 시절은 특정 인물이나 단체의 '황금기', '과거의 전성기' 또는 '왕년'을 가리키는 유행어로, 잉글랜드의 프로 축구단인 '리즈 유나이티드 FC'를 줄인 '리즈'와 '시절'의 합성어이다. 여러모로 흑역사의 대척점에 있는 단어이다.>
오늘 이 시간에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지휘하에 세대교체가 시작되던 시점 '마카자르' 트리오가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며 EPL을 폭격했던,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를 우승했던 2012-2013 시즌 첼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라파엘 베니테즈
1960년 4월 16일 출생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스페인 국적의 축구선수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아주 유망한 유소년 선수였지만 경기 중 태클을 당하면서 선수생활에 문제가 생겨 26세에 은퇴하게 된 불운의 선수입니다. 은퇴 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코치 경력을 시작으로 감독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었는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레알 바야돌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이후 레알 바야돌리드, 오사수나, 에스트레마두라, 테네리페 등 여러 클럽을 다니며 경력을 충분히 쌓고 좋은 성적을 낸 뒤에 발렌시아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는데 부임 첫 해 팀을 31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이후 UEFA 컵도 우승으로 이끌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후 빅클럽인 리버풀, 인테르, 첼시, 나폴리, 레알 마드리드 등 리그 정상급의 팀들을 맡아 본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수비 조직력 부분에서 엄청난 전술능력을 보여줬기에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팀의 플레이메이커를 잘 활용했던 전술로 유명한 감독이었습니다.
전술
노쇠화된 선수진에 신성 아자르, 오스카 등을 영입하면서 세대교체를 알린 스쿼드로 보강을 했는데, 기본적으로 4-2-3-1의 형태를 띠는 빠른 템포와 역습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2선에 있는 아자르, 마타, 오스카가 무한 스위칭을 하면서 리그를 폭격했던 시즌입니다. 공격 시 양 윙백들의 높은 오버래핑과 측면을 이용한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숫자에 우위를 가져가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그중에서의 핵심은 '마카자르'라고 불리는 2선 선수들이었는데 3선에 다비드 루이스, 하미레스 같은 기동력이 좋은 미드필더들의 커버능력으로 수비의 부담을 덜어냈고, 무한 스위칭으로 섬세한 패스 전개를 하면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아자르는 뛰어난 주력과 드리블로 측면을 허물고 동시에 동료들과 연계하는 역할, 오스카는 뛰어난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많은 수비 가담과 함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아주 좋아 많은 침투를 시도하는 역할, 마타는 프리롤을 부여받으며 전술의 핵심으로 베니테즈가 잘 이용하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로 사실상 세 선수가 팀의 전술일 만큼 의존도가 좀 심했던 편입니다. 때문에 세 선수 중 한 명만 경기에 나오지 않을 때 공격 전개가 잘 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팀의 패배확률도 크게 올라갔습니다. 많은 혹사 때문에 리그 성적은 3위를 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EPL최고의 크랙 아자르를 탄생시키는 등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공적인 시즌으로 남아있습니다.
핵심선수
에덴 아자르(FW) - 릴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프리미어리그로 넘어와 2010년대 리그 최고의 크랙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선수입니다. 실제로 첼시 시절 전술 그 자체로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크랙 중 크랙으로 드리블과 속도에 관련된 능력치가 모두 좋으며 양발능력과 결정력까지 모두 갖췄던 선수입니다. 전형적인 10번 유형의 선수이며 단기간 임팩트로 봤을 때 프리미어리그 역대급으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철강왕이라는 별명도 함께 있어 부상도 잘 당하지 않고 체력도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때문에 혹사를 당할 정도의 강행군에도 폼이 죽지 않고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으며 한때 PL의 왕이라고 불리며 리그를 호령했던 선수입니다.
후안 마타(MF) - 베니테즈 전술의 핵심인물이자 해당시즌 리그 도움왕을 차지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한 선수입니다. 아자르가 이적오기 전부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고 본래 플레이메이커 윙어였지만 전성기 시절 첼시에서는 프리롤 플레이메이커로써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해 냈습니다. 말 그대로 프리롤에 최적화된 선수로 동료들과 연계, 침투, 엄청난 패스능력으로 전술의 중심이었고, 스페인 선수답게 볼을 아주 잘 다뤘으며 날카로운 왼발 킥력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선수였습니다. 도움왕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엄청난 패스 능력치로 팀을 이끌었던 선수입니다. 첼시 올해의 선수와, 선수단 선정 올해의 선수를 받았고 아자르와 함께 PFA 올해의 팀 수상, 유로파 리그에서도 도움왕을 받는 등 해당 시즌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