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PL 추억의 구단에서 알아볼 팀은 2015-2016 시즌 0.02%의 확률로 우승을 했던 레스터 시티입니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은 흔히 동화라고 불릴 만큼 스토리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B급 명장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이 있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주급 5만 원을 받으며 축구를 했던 8부 리그의 공격수 제이미 바디 그리고 왜소한 체격으로 프로 입단 테스트에서 번번이 탈락했던 은골로 캉테 등 흔히 말하는 패배자들이 모인 집단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오늘은 이 레스터시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레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는 1884년 레스터 퍼스 FC라는 이름으로 창단하였고, 1919년에 레스터 시티 FC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지금까지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는 오랜 역사에 비해서 타이틀이 없는 팀 중 하나였고 줄곧 2부 리그에서 놀다가 1908년에 1부 리그로 처음 승격했지만 한 시즌만에 강등이 되었고 1924년에 1부 리그로 승격하여 1928-1929 시즌에 2위를 기록하였는데, 이것이 레스터 시티 우승 이전 최고의 성적일 정도로 1부 2부를 오가며 전전긍긍하는 하위팀 중 한 팀이었습니다. 1부로 입성하면 강등권이라는 타이틀을 항상 갖고 있었던 팀이었는데 2013년 팀의 스폰서십이 킹 파워그룹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후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게 됩니다. 레스터 시티의 마스코트는 여우로 여우 사냥으로 유명한 지역의 전통을 이어가며 깜찍하고 영악한 이미지를 축구단에서 구현하기 위해 '폭시스(The Foxes)'라는 별명이 도입되었습니다.
B급 명장의 반란
라니에리 감독의 전술을 살펴보면 이탈리아식 4-4-2의 기반과 잉글랜드식의 빠른 역습이 합쳐진 형태로 선수들의 장점을 극한까지 끌어내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냈습니다. 득점 대부분이 역습상황에서 나왔는데 필드 위 10명의 선수가 수비에 가담을 한 상태로 내려앉고, 캉테가 중원에서 볼을 탈취 후 드링크워터가 전방으로 롱패스 하거나 마레즈의 드리블 침투를 하여 마무리는 바디가 하는 형태였습니다. 이때도 풀백들은 하프라인 위로 오버래핑 하지 않고 역습에 대비해서 수비에만 치중하는 움직임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점은 역습 시 4-4-2 대형을 유지하지 않고 오른쪽에 있는 마레즈가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비대칭적인 전술을 보여줬는데 빅클럽 역시 이 부분을 못 막고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은 이 시즌 BIG5의 부진, 심판들의 오심 라니에리의 각성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기적같이 맞아 들어가면서 동화처럼 우승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핵심선수
제이미 바디(FW) - 8부 리그에서 공장일을 겸업하며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1부 리그에 입성했음에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득점왕, FWA 올해의 선수, PL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한 레스터 시티 동화의 주인공입니다. 테크닉과 몸싸움이 뛰어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 탑급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최고 속력 35.44km/h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침투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라인 브레이킹에 있습니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정말 좋고 우승 시즌에는 알고도 못 막는 역습으로 굉장히 많은 골을 넣은 경력이 있습니다. 2015-2016 시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전성기 페르난도 토레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레스보다 뛰어나다고 느끼는 점은 30대 후반이 다 되어가는 현재 나이에도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까지도 레스터시티의 리빙 레전드라고 불리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 같은 선수입니다.
리야드 마레즈(FW) - 마레즈 역시 레스터 시티 우승의 핵심 주역으로 PFA올해의 선수 및 3관왕,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구단 올해의 선수 등 개인 커리어를 모조리 휩쓸었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훌륭한 드리블 능력과 킥력 그리고 그중에서도 볼 터치는 최고 수준으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 전 세계 리그에서도 역대를 논할 정도로 볼 터치가 완벽했던 선수입니다. 개인기 시 완급조절과 양발드리블로 상대의 혼란을 유도하고 공격지역에서 바디의 부담감을 덜어준 레스터 시티의 크랙이었습니다. 레스터 시티 우승 이후 몸값이 엄청나게 오르면서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선수입니다.
오늘은 동화 같은 우승을 한 레스터 시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 외에도 캉테, 드링크워터, 울브라이튼, 오카자키 신지 등 숨은 주역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당시 수많은 조롱을 받던 라니에리 감독과 밑바닥에서 올라온 제이미 바디 등 이런 환경과 선수들 개개인의 이야기가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보다 값지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좌절할 때나 어려울 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절 레스터 시티가 보여준 동화의 기적처럼 우리의 인생도 밝게 빛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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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 [분류 전체보기] - 🏴EPL 추억의 구단) 돌풍의 백조군단 - 스완지 시티